[가스센서의 역사 2] 불꽃에서 센서로, 가연성 가스 검지의 시작

촉매연소식 가스센서는 어떻게 시작됐을까요? 1920년대 초기 LEL 검지기와 광학식 가스 검지 기술부터 현대 가연성 가스센서로 이어진 역사를 알아봅니다.
[가스센서의 역사 2] 불꽃에서 센서로, 가연성 가스 검지의 시작
광산과 산업 현장에서 가장 두려운 위험 중 하나는 가연성 가스의 폭발이었습니다. 사람의 감각이나 불꽃의 변화에 의존하던 시대를 지나면서, 산업계는 더 정밀하고 반복 가능한 가스 검지 방법을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이 요구가 본격적으로 현대 가스검지 기술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1. 산업화가 만든 새로운 요구

초기 광산 안전 문제는 주로 메탄과 같은 폭발성 가스가 중심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정유 시설, 연료 저장탱크, 화학 공정, 선박, 제조설비 등에서도 가연성 가스 검지가 중요해졌습니다.
즉, 가스 검지는 더 이상 광산만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전체의 안전 문제로 확장된 것입니다. 이 시점부터는 “위험을 감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계측 가능한 방식으로 가스를 감지하는 기술이 필요해졌습니다.
 

2. 현대적 전환점: 촉매연소식 검지 센서

가스검지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 중 하나는 1920년대 후반의 촉매연소식 가연성 가스 검지 기술입니다. 이 시기 Standard Oil 계열 연구에서 가연성 혼합기체를 더 안전하게 감지하기 위한 기술이 개발되었고, 이는 이후 현대적인 LEL 검지기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 시기: 1926~1927년, 촉매연소식(LEL) 센서를 개발
  • 소속: 당시 캘리포니아 Standard Oil(현 Chevron) 직원이었고, 연료 저장 탱크의 폭발을 방지하기 위해 공기 중 가연성 혼합물을 감지하는 방법을 연구·개발했습니다
  • 개발 과정: 1926년에 Model A 시연 모델을 만들었고(데모용으로 단 1대 제작), 1927년 최초 양산형 LEL 미터인 Model B를 내놓았습니다. 무게는 약 12lb(5.4kg)였고, 약 100대가 제작되었으며 PG&E에서 50년간 사용했다고 합니다
  • 창업: 1928년 Palo Alto에서 Phil Williams와 함께 세계 최초의 가스 검지 회사인 Johnson-Williams Instruments(J-W Instruments)를 설립했고, 이 회사는 실리콘밸리 최초의 전자회사로 평가받습니다
  • 촉매연소 센서의 원리
촉매 센서(=펠리스터, pellistor)는 가열된 촉매 비드 위에서 가연성 가스를 산화시켜 발생하는 열로 비드의 전기저항 변화를 측정해 가스 농도를 산출하는 방식입니다. 백금 미세선 코일 두 개가 각각 비드에 매립되어 있으며, 휘트스톤 브릿지 회로로 전기적으로 연결된 구조입니다. 측정 비드는 백금이나 팔라듬 같은 촉매로 코팅되어 있고, 비교 비드는 동일한 열용량을 가지면서도 촉매가 없는 비활성 재료로 만들어집니다.
촉매연소식 센서는 가연성 가스가 촉매 표면에서 산화될 때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농도를 추정합니다. 구조적으로는 활성 소자와 기준 소자를 비교하는 방식이 많이 쓰이며, 산업 현장에서 오랫동안 표준적인 방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 촉매연소식 센서가 가진 의미
촉매연소식 센서의 강점은 가연성 가스 검지에 실용적이고 빠르며, 산업 현장 적용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특히 고정식 가스검지기와 휴대용 검지기에서 매우 널리 사용되었습니다.반면 한계도 분명합니다. 기본적으로 산화 반응을 이용하기 때문에 산소가 충분해야 하고, 촉매 피독이나 오염, 신터 막힘 같은 문제가 성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방식은 오랜 기간 동안 가연성 가스 검지의 중심 기술이었습니다.

3.또 하나의 흐름: 광학식 가스 검지

한편 일본에서는 1920년대 중반 광간섭 원리를 이용한 가연성 가스 검지 장치가 개발되었고, 이후 산업 현장에 적용되었습니다. 이 흐름은 후대의 광학식 가스측정 기술과는 직접적으로 동일하지 않더라도, 전자식 이전 단계에서 정량적 가스 검지를 향해 나아간 중요한 시도였습니다.
즉, 가연성 가스 검지 기술은 하나의 방식만으로 발전한 것이 아니라, 열적 방식과 광학적 방식이 병행되며 발전해 온 셈입니다.
  • 개발자: 1925~1927년.Dr. Uzumi Doi(도이 우즈미)가 1927년 일본 이화학연구소(理化学研究所)에서 초기 연구 를 수행
  • 개발과정: 이화학연구소의 Dr. Ziro Tsuji(츠지 지로)가 최초의 작동 프로토타입을 개발.
  • 동작원리: 공기 중 빛의 회절(diffraction) 원리를 이용해 메탄 또는 가솔린 증기의 존재를 감지. 빛의 회절로 생기는 가시적인 줄무늬(fringe line)가 가스 농도에 따라 이동하며 농도를 나타냄.
  • 창업: Dr. Tsuji가 재설계·단순화하여 1939년 Riken Keiki Co., Ltd.(리켄 케이키)를 설립하고 생산 시작.

4. 마무리

가연성 가스 검지 기술의 발전은 “위험을 느끼는 기술”에서 “위험을 측정하는 기술”로 넘어간 과정이었습니다. 이 흐름 속에서 촉매연소식 센서는 산업 안전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았고, 오늘날까지도 많은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